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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푸틴에 "라오펑유" 환대…푸틴 "러중 관계, 전례없는 수준"

[SCO정상회의 이어 정상회담]

협력 강조하며 반미동맹 힘 과시

'시베리아의 힘 2' 건설협정 체결

中, 러 가스·석유 수입 늘리기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양자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중러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중러 양국은 장기 표류하던 ‘시베리아의 힘 2’ 건설에 합의하는 등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며 무역·경제 분야에서도 더욱 힘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이어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까지 함께하며 반서방 진영의 세(勢)를 한껏 과시했다.

이날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와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더 공정한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의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푸틴 대통령에게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그는 “러중 관계는 변화하는 국제 환경의 시험을 견뎌냈다”며 중러 관계에 대해 이웃 간 우호, 광범위한 전략적 협력, 상호 호혜 협력의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러 양국은 모두 주권 평등, 국제 법치, 다자주의를 강조한다”며 “양국은 유엔·SCO·브릭스(BRICS)·주요20개국(G20) 등 다자 플랫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CO 정상회의 때 발표한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이를 두고 “매우 시기적절하고, 필요하다”며 “글로벌 거버넌스상의 결손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동의했다.

두 정상은 각국의 전승절 행사에 번갈아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양국이 제2차 세계대전의 주요 승전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우리 대표단 전체에 대한 따뜻한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우리의 긴밀한 상호작용은 러중 관계의 전략적 성격을 반영한다”며 “러중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러시아 대표단에 포함된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를 인용해 중러 양국이 몽골을 경유해 중국으로 가는 ‘시베리아의 힘 2’ 파이프라인 건설을 위한 계약에 서명하고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유럽 국가들에 부과하는 것보다 싼 가격으로 가스를 중국에 제공하며 향후 30년간 연간 최대 500억 ㎥의 가스를 운송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감소한 유럽 공급량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스프롬은 기존 ‘시베리아의 힘’ 라인을 통해 중국으로의 석유 공급량도 연간 60억 ㎥ 더 늘려 처리 용량을 380억 ㎥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2022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도 양국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고 있다. 올해에만 1월 화상 회담, 2월 전화 통화, 5월 정상회담 등을 통해 정상 간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두번째) 러시아 대통령이 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양자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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