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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2000만원 아파트 드릴게요"…26년 전 납치된 아들 찾는 부부, 무슨 일?

해당 기사와 무관. 이미지투데이




중국 상하이의 한 부부가 26년 전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고가 아파트를 현상금으로 내걸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탕웨이화씨(55) 부부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4세 때 납치된 아들 왕레이에 대한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상하이 아파트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상하이는 평당 집값이 2000만원을 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부동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탕씨가 현상금으로 내건 아파트는 시아버지의 유산으로, "평생 소원이 유일한 손자를 다시 보는 것이었던 시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12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의 게시물은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사건은 1999년 탕씨가 운영하던 전자상점 직원 루씨가 왕레이를 납치하면서 시작됐다. 루씨는 몸값을 요구했으나 가족들이 혼란 속에서 전화를 받지 못했고, 이후 아이를 남부 광시좡족 자치구로 데려갔다. 절도 혐의로 검거된 루씨는 납치를 시인했지만 아이의 행방은 끝내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경찰에 허위 정보를 제공해 수사를 방해한 그는 종신형을 받았으나 2022년 가석방됐다.

탕씨는 루씨 출소 후에도 협조를 요청했지만 유용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 "루씨가 미웠지만 그를 자극하는 것보다 아들을 찾는 게 더 중요했다"며 20년 넘게 함께 수색 작업을 벌였다고 털어놨다. 지금까지 아들을 찾는 데 투입한 비용만 400만위안(약 7억8000만원)에 달한다.

중국에서는 경제성장과 함께 인신매매 사건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한 자녀 정책 시행 당시 남아 선호 현상과 맞물려 아동 납치 사건이 빈발했다. 중국 공안부 통계에 따르면 매년 수만 명의 아동이 실종되고 있으나 발견율은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탕씨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인신매매범은 새 삶을 사는데 피해 가족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며 공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탕씨는 "죽는 날까지 수색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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