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에 ‘제로 열풍’을 몰고 온 제로 토크 퍼터가 올가을 ‘2차 대전’에 돌입한다. 전통의 퍼터 명가 핑골프도 ‘제로 토크성’ 제품을 내놓고 맞불을 놓으면서다.
골프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퍼터인 앤서 모델로 잘 알려진 핑은 다음 달 ‘앨리 블루 온셋’ 퍼터를 국내에 내놓는다. 일단 100개 안쪽만 제작해 주로 자사 브랜드 마니아를 대상으로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극소량 한정 판매’지만 반응이 뜨거우면 판매 확대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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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토크 열풍을 주도한 것은 랩골프다. 랩 퍼터를 든 투어 선수들의 잇따른 우승을 앞세워 일반 아마추어들한테도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 정식 수입이 시작된 게 1년 전인데 플래그십 스토어의 시타·피팅 예약은 요즘도 꽉꽉 찬다. US 오픈 우승자 JJ 스펀의 ‘DF3’, 안병훈·김효주·김아림·노예림의 ‘MEZZ.1’에 이어 ‘OZ.1’ 모델로 3연타석 홈런을 노리고 있다. DF3 등의 히트에 타 브랜드들도 앞다퉈 제로 토크 퍼터를 양산하는 가운데 OZ.1은 이에 대한 랩의 대응인 셈이다. 생김새 때문에 내부에서는 ‘주먹밥’이라고 부르는 모델이다.
캘러웨이 오디세이, 테일러메이드, PXG, 이븐롤 등의 활발한 판매로 제로 열풍은 가을 시즌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토크는 샤프트 축 주위에서 퍼터 헤드를 회전시키는 힘이다. 제로 토크 퍼터는 일반적인 퍼터와 달리 샤프트 연결 부위를 무게중심 바로 위에 오게 해 페이스가 뒤틀리지 않고 직각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직진성을 보장하기에 골퍼는 깨끗하고 부드러운 스트로크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핑의 앨리 블루 온셋은 샤프트가 무게중심보다 앞쪽에 배치된 ‘온셋 샤프트’ 형태다. 그래서 페이스 컨트롤의 극대화와 백스핀의 최소화를 동시에 보장한다고 한다. 보통의 제로 토크 퍼터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밸런스에서 추구하는 바가 좀 다르다는 차이는 있다. 타이틀리스트는 제로 토크 퍼터를 시판하지는 않지만 필요로 하는 투어 선수들한테만 온셋 형태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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