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현장에서 “장동혁 지도부는 지지층을 배반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파격적 주장이 나왔다.
27일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이 방일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그대로 가져갔지만 특별한 반향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외연 확장을 위해 지지층의 의견과 함께 다양한 목소리를 정치에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에 나선 박 교수는 “현재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크다”며 “극우지수를 측정했더니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평균보다 높은 6.0, 상황에 따라 독재가 낫다는 질문에도 평균이 14%인데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두 배 가까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이 국민의힘이 지속 가능하냐는 의문을 푸는 계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수도권에서 지금과 같은 성적으로는 제1당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영남 중심의 정당으로 기능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현재 국민의힘의 현실이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했다. 박 교수는 “'민주'라는 글자가 들어간 단체는 비주류에서 주류가 됐다”며 "사회적인 중심 가치가 이동을 했는데 국민의힘만 그 자리에 있고 남들이 바뀐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 가치의 재정립과 재구성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인 보수의 재구성과 함께 시대가치 슬로건을 만들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또 국민의힘 하락세의 원인 중 하나로 ‘정당실패’를 들었다. 그는 “보수 정당의 실패는 대통령의 문제였는데, 그 과정에서 정당이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은 정당을 너무 모르고 무시했다”며 “그럼에도 정당이 그냥 따라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바깥에서 보는 국민의힘에 대한 인식은 ‘도박꾼식 한탕주의’”라며 “22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바로 그런 상태, 권력을 갖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일본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행동은 지지층을 배반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속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박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일본에 대해 센 발언도 많이 했는데, 지금 입장이 바뀐 것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맞춰선 안된다”며 “입장이 바뀌었음에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모두의 대통령으로 행동한 것처럼 대중이 받아들이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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