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낸 이들에게 기적과 같은 선물을 안겨 준 소방청 기획 영상이 국내 디지털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소방청은 순직 소방공무원의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기리고, 미디어 융합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공공 콘텐츠 기획영상 '사진을 찍었는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가 'ICT KOREA AWARD 2025' 디지털 콘텐츠&캠페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대상작인 소방청의 기획영상은 지난해 추석을 맞아 제작돼 소방청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는 2017년 강릉시 석란정 화재진압 중 순직한 고(故) 이영욱 대원의 아내 이연숙 씨, 같은 화재에서 27세의 젊은 나이로 순직한 고(故) 이호현 대원의 동료 손영호·박민수 씨,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헬기 사고로 순직한 고(故) 신영룡 대원의 부친 신두섭 씨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 지역 소방서·안전센터 등을 방문해 우연히 사진 촬영 이벤트를 진행하는 '인생네컷' 차량에서 소방 캐릭터와 사진을 찍은 뒤 사진 인화를 기다리는 동안 떠난 가족과 동료에 대한 추억을 설명한다. 이후 전달된 사진 속에는 고인의 모습이 담겨 있어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했다.
이연숙 씨는 남편을 회상하며 "순직 사고가 계속 있으니 가족 외에는 (순직 소방관들이) 잊히는데, '이런 소방관이 있었지' 그것만 기억해 주시면 정말 고맙고 감사하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후 소방 캐릭터 대신 남편이 담긴 사진을 전달받고 "귀한 선물을 줘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터트렸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돼, 공개 1년여 만에 통합 누적 조회수 1700만회(올해 8월 기준)를 기록했다.
당시 영상에 출연한 유가족과 동료들은 "평생 잊지 못할 선물 기분", "눈앞에서 기적이 일어난 듯하다"며 벅찬 소회를 밝혔다. 누리꾼들 역시 "보물 같은 콘텐츠", "영웅 소방관을 기억하겠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특히 이번 수상작은 즉석 사진 브랜드 '인생네컷'과 협업해 첨단 디지털 합성기술을 구현, 기술의 순기능을 공적 가치로 환원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소방청은 앞서 2023년에도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 대상을 받는 등 스토리텔링과 혁신 아이디어, 홍보 플랫폼 활용을 결합한 공공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 역량 입증과 정부의 디지털 홍보 기조에 부응해 왔다.
백승두 소방청 대변인은 "소방의 다양한 정책과 제도가 국민 일상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홍보의 접점을 늘리고 국민의 눈높이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다 친근하고 흥미로운 디지털 소통으로 소방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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