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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피스 시장 반등 배경에도 MZ가 있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2분기 서울 오피스 임대시장이 상승 반전한 가운데 배경에 젊은 직장인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MZ세대 직장인들이 직장을 고르는 기준으로 사옥의 위치와 규모를 보기 때문에 각 기업도 인재 유치를 위해 종로, 강남, 여의도 등 서울 3대 업무지구에 사옥을 마련하고 있다는 의미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컨설팅회사 에이커트리는 최근 ‘2025년 2분기 서울분당 오피스시장’ 보고서에서 "올 2분기 서울·분당 연면적 3300㎡ 이상 오피스 거래액은 약 6조1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0% 늘었다"고 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21% 증가한 수치다. 거래의 88%가 연면적 3만 3000㎡ 이상 대형 오피스였다

거래 지역은 강남·서초 등 강남과 광화문·종로 등 도심에 집중됐다. 강남업무지구 거래액은 2조 4300억 원, 도심업무지구는 2조 8700억 원으로 합쳐 총 88%를 차지했다. 현대모비스가 2027년까지 임차할 예정인 서울 강남 테헤란로 SI타워가 8971억 원에 KB자산운용에서 이지스자산운용으로 손바뀜했고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은 강남 N타워를 6805억 원에 사들였다. 도심에서도 CJ올리브영이 KDB생명타워를 6744억 원에 매수했고 김앤장이 사옥으로 사용 할 크레센도빌딩은 코람코자산신탁이 5567억 원에 취득했다.



도심의 오피스 시장 활황에는 MZ세대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젊은 직장인들이 직장을 고르는 기준 중 하나로 ‘번쩍거리는 사옥’을 보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사옥 위치에 신경을 쓴다는 의미다. 종로에서 근무하는 20대 직장인 A씨는 “지방 출신이라 그런지 서울 중심부에 커다란 사옥에 출퇴근 한다는 의미가 적지 않다”며 “부모님이나 고향 친구들이 서울에 올라오면 맛있는 거 사준다고 하면서 종로로 불러 회사 건물도 보여주곤 한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의 인지도가 낮은 스타트업은 사옥의 위치가 스톡옵션과 함께 인재를 유치하는 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바이오 업계의 스타트업 대표는 “강남에 있어야 직원들도 좋아하고 투자 받기도 쉽기 때문에 살짝 무리해서라도 강남에 오피스를 구했다”며 “기술 개발에 열심인 직원들에게 출퇴근이 편하고 퇴근하고 갈 곳도 많은 곳에 사옥을 두는 것도 하나의 복지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벤처캐피털 업계 한 관계자 역시 “가끔 투자하면서 대표에게 이사가라고 권하는 경우도 있다”며 “마케팅 투자처럼 트랜디한 분야에서 젊은 직원을 뽑으려면 종로, 여의도, 강남의 역세권에 회사가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며 재택근무공유오피스 열풍이 사그라진 점도 서울 중심가 오피스 열풍의 배경 중 하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미국과 달리 한국은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열풍이 잦아들어서 오피스 수요가 여전히 있다”며 “금리 인하 움직임까지 있는 만큼 당분간 서울 중심가의 대형 오피스 거래는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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