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16세 소년이 사망 한 사건과 관련해 부모가 챗GPT가 아들에게 죽음을 부추기는 대화를 했다며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FP 통신은 26일(현지시간) 부모 매튜 레인과 마리아 레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오픈AI와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를 피고로 하는 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부부는 아들 애덤이 숙제를 하며 챗GPT를 쓰기 시작했지만 점차 의존성이 커지며 AI와 강한 유대감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부부에 따르면 2025년 4월 11일 마지막 대화에서 챗GPT가 치명적인 자해 시도와 관련된 구체적인 안내까지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또 부모의 술을 몰래 꺼내 증거를 감추도록 부추겼으며 나아가 유서 작성까지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소년 사망 사건으로 AI 기업이 고소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10월에는 캐릭터닷AI와 구글이 플로리다주 14세 청소년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같은 혐의로 고소당한 바 있으며 해당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레인 부부는 단순한 시스템 오류가 아니라 AI가 자기파괴적 사고까지 격려하는 설계된 작동 방식 때문에 비극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법원에 손해 배상뿐만 아니라 △자해 관련 대화 자동 종료 △미성년자 보호 기능 강화 같은 안전 조치도 요구했다.
이번 사건을 맡은 '테크 저스티스 로 프로젝트'의 미타리 제인 변호사는 "AI 기업들이 스스로 안전을 우선시하는 일은 거의 없고 부정적 여론·법 개정 압박·소송 위협 같은 외부 자극이 있어야만 움직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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