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13세 소년이 생라면 3봉지를 먹고 30분 만에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식품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카이로에 거주하는 A군은 생라면 섭취 직후 심한 복통과 식은땀, 구토 증상을 보이다 결국 숨을 거뒀다.
초기에는 라면에 독성물질이 들어있거나 변질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A군에게 라면을 판매한 가게 주인을 조사하고 해당 제품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또한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진행했으나 라면에서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A군의 사망원인은 급성 장질환 또는 소화장애로 추정된다고 발표됐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호삼 압델 아지즈 박사는 현지 방송프로그램에서 이번 사례가 처음이 아니라며 2022년에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당시 조사에서도 해당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지즈 박사는 A군의 사망이 라면의 특정 재료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방부제나 밀가루, 인공향료 등 특정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사망원인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생라면이 소화기관 대신 기도로 들어가 급작스러운 질식을 유발하거나, 대량 섭취로 인한 장폐색 발생 가능성도 언급했다.
장폐색은 소장이나 대장의 일부가 막혀 음식물이나 소화액, 가스 등이 통과하지 못하는 상태로 복통, 구토, 복부 팽만이 주요 증상이다. 장이 막히면 수분과 전해질 흡수가 이뤄지지 않아 저혈압이나 탈수상태에 빠져 저혈성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의료진은 식품의 적절한 섭취방법과 과다섭취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정보가 소비자에게 충분히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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