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동물번식장에서 개 105마리가 브루셀라병에 집단감염되며 방역당국이 긴급대응에 나섰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4일 동물보호단체가 구출한 개 260마리 중 40%에 해당하는 105마리가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것이 확인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장 조사 결과 번식장은 극도로 비위생적인 환경이었다.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암모니아 냄새가 진동하고 진드기가 발견됐으며 소형견들이 무차별 번식되고 있었다. 전문가는 인터뷰에서 “번식장 내 교미를 통해 반복적으로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브루셀라병은 ‘브루셀라 카니스균’에 의해 발병되며 이른바 ‘강아지 성병’으로 불린다. 개가 감염되면 유산이나 조산·불임을 사람이 감연되면 감기 증상을 유발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성접촉으로 주로 전염되지만 호흡기나 상처를 통해서도 감염된다.
가장 큰 우려는 감염견들이 전국적으로 유통됐을 가능성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연간 1~4건에 그쳤던 브루셀라병이 이처럼 대규모로 발생한 건 처음이다.
동물단체들은 “감염견이 이미 전국의 펫숍으로 유통됐을 것”이라며 전국 펫숍과 경매장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당국은 역학조사와 함께 관련 업체 추적에 나서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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