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전 이사회 멤버가 대만 신임 경제장관에 임명됐다.
로이터통신과 대만 중앙통신사(CNA)는 27일 대만 정부가 쿵밍신(龔明鑫) 행정원 비서장(사무총장 격)을 신임 경제부장(장관)으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대만 정부는 친중 성향 야당 의원 31명에 대해 무더기로 추진한 파면 운동 실패 후폭풍 속에 개각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대만 행정원은 성명을 통해 "신임 장관이 전반적인 경제 전략을 주도하고 산업·무역·경제 인프라 발전의 다음 단계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쿵밍신은 대만경제연구소에서 오래 근무한 경제통으로, 국가발전위원회(NDC) 주임위원(장관급)을 지냈다. 또 대만 정부 산하 국가발전기금(NDF) 대표 자격으로 TSMC 이사회에 참여한 바 있다. NDF는 TSMC의 주요 주주다.
파면 실패 역풍으로 집권당에서 내홍이 불거진 가운데 신임 장관은 대만 '국민기업'인 TSMC를 포함한 반도체 산업을 공고히 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등 외부 압박에 대응하는 책무를 맡게 됐다.
앞서 지난 22일 궈즈후이 경제부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한편, 내달 처음 출범하는 대만 운동부 장관에는 배드민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리양이 임명됐다. 30세인 리양은 사상 가장 젊은 수장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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