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사이에서 유행하는 수족구병 환자가 최근 3개월 사이 17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아동이 있는 가정과 보육시설에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33주차(8월 10~16일)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6.7명을 기록했다. 21주차(5월말) 1.5명에 불과했던 수치가 꾸준히 증가해 3개월 만에 17.8배 늘어난 것이다. 특히 0~6세 의사환자분율은 36.4명으로 7~18세(7.1명)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수족구병은 손·발·입안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발열, 무력감, 식욕감소, 구토·설사 등 위장관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장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환자 분비물이나 오염된 장난감·집기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대부분 발병 7~10일 후 자연 회복하지만 드물게 뇌수막염·뇌염·마비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보건당국은 6개월 미만 영아, 수분 섭취 부족, 2일 이상 발열 시 반드시 의료기관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수족구병 환자는 타인 접촉을 피해 어린이집 등원과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질병청은 "봄에서 가을까지 발생하는 특성상 당분간 환자 발생이 지속될 것"이라며 "보육시설은 장난감·놀이기구·문손잡이 등 소독관리를 철저히 하고, 식사 전후·화장실 사용 후 손씻기 등 개인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영유아 보육시설에서는 수족구병 환자가 완전히 회복한 후 등원할 수 있도록 안내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환자 급증 추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 대응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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