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서재필기념관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재단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국 대통령이 서재필 기념관을 방문한 건 1999년 7월 고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6년 만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대통령이 조국의 자주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서재필 박사의 정신이 깃든 기념관을 방문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기념관이 미래 세대에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남 보성에 위치한 서재필 박사의 생가 보전이 잘되고 있는지도 물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광복 80주년 기념식수로 직접 무궁화를 심었다.
개화파 인물인 서 박사는 1884년 갑신정변이 실패하자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했다. 이후 미국에서 한국인 최초로 미국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미국에 귀화한 그는 1896년 고종의 지원을 받아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독립협회를 조직하는 등 한국에서 활동을 재개했으나 보수 세력과 갈등하며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서 박사는 미국에서 의사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서 박사는 워싱턴에 한인 자치단체를 세우고 임시정부 지원에 참여하는 등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이후 1951년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병원에서 별세했다.
서재필 기념관은 1977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된 서재필 박사의 업적과 정신을 미국 사회에 알리기 위해, 1986년 서재필기념재단에서 박사가 생전 거주하던 주택을 매입해 개보수를 거쳐 1990년 11월 개관했다.
이날 방문에는 메리 게이 스캔런 연방 하원의원, 로버트 맥마흔 미디어 시장, 패티 김·팀 키어니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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