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의 교통 담당 장관이 고속도로에서 시속 225km로 과속 운전한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가 논란이 일자 경찰에 자진신고했다.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압둘카디르 우랄로을루 튀르키예 교통인프라부 장관은 이달 24일 엑스(X·옛 트위터)에 한 동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그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의 계기판이 시속 225km를 기록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영상에 등장하는 고속도로는 앙카라에서 니으데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제한속도는 시속 140km다. 특히 우랄로을루 장관은 갓길을 이용해 다른 차량을 추월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민요와 함께하는 앙카라-니으데 고속도로"라며 "우리는 지칠 때마다 대통령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아직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다시 길을 나선다"고 썼다.
이에 현지 누리꾼들은 “시민이 시속 225km로 운전하면 어떤 처벌을 받는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이 영상을 저장했다. 앞으로 과속으로 과태료를 부과받으면 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조롱 섞인 반응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우랄로을루 장관은 SNS에 다시 글을 올려 “도로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운전석에 앉았다가 잠시 제한속도를 초과했다”며 “해당 영상을 자진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태료 고지서 사진도 함께 공개하며 “제한속도 준수는 모두의 의무이며 교통경찰이 필요한 처벌을 내렸다. 앞으로 더욱 조심하겠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경찰은 우랄로을루 장관에게 9267리라(약 31만5000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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