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개강을 맞아 대학가를 중심으로 유통되는 마약류를 차단하기 위해 에어컨 실외기, 계량기함 등을 집중 점검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이날 동대문구 한국외대 일대에서 첫 집중 점검을 진행했다. 이번 마약 유통 점검은 오는 9월 30일까지 자치구·경찰·대학과 협력해 실시한다.
청년층 생활권 ‘던지기’ 수법 확산
특히 최근 확산하는 일명 '던지기' 수법을 집중적으로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둔다. 던지기란 판매자가 마약을 특정 장소에 미리 은닉하면 구매자가 이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이 수법은 청년층 생활권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주요 은닉처는 주민과 학생의 생활 반경 내 시설물로 에어컨 실외기, 계량기함, 화단, 전신주, 전기 차단기 등이 대표적이다.
시는 이후에도 유관기관과 협력해 마포구 홍익대 일대, 동작구 중앙대 일대, 광진구 건국대 일대 등으로 점검을 확대할 계획이다.
SNS 마약 판매 광고 버젓이
시가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특정 플랫폼을 조사한 결과 마약류 판매 게시글은 162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123건(약 76%)은 마약류 명칭을 직접 사용했다.
이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는 마약 판매 광고를 적발해 플랫폼에 차단을 요청하고 글로벌 플랫폼에 선제적 차단 시스템 구축도 요구했다.
시는 인기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와 협력해 마약 예방 캠페인도 제작한다. 시는 해당 영상을 도심 전광판에 송출하고 이를 활용한 오프라인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강진용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마약 은닉 수법의 위험성을 알리고 경각심을 높이는 예방 효과도 거두고자 한다"며 "오프라인 유통을 뿌리부터 억제하고, 동시에 온라인 불법 광고에 대해서도 철저한 차단 대책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lypdh@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