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큰 것을 고민하는 여성들이 튀르키예로 향하고 있다. 이른바 '키 축소 수술'이 새로운 의료관광 상품으로 자리잡으면서다.
2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튀르키예 일부 병원들은 숙식과 관광이 포함된 패키지를 내세우며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섰다.
키 축소술은 대퇴골이나 경골 일부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리뼈를 절단해 길이를 줄인 후 잘린 뼈를 금속 막대로 연결해 고정시키고, 뼈가 완전히 치유되면 금속막대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스탄불 A 병원은 "2023년부터 현재까지 10건의 키 축소 수술을 시행했다"며 "허벅지는 최대 5.5㎝, 종아리는 최대 3㎝까지 단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이 병원에서 수술받은 미국 여성은 172㎝에서 167.9㎝로 키를 4.1㎝ 줄였다.
수술 후 회복과정은 장기간 소요된다. 환자들은 평균 35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첫 한 달간 휠체어나 보행기를 사용해야 한다. 6주 후에야 보조 도구 없이 걸을 수 있으며, 뼈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34개월이 필요하다. 회복 과정에서 물리치료는 필수로, 첫 3개월 동안 주 45회의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추가 키 축소를 원할 경우 신체 회복을 위해 최소 6개월 간격을 두고 재수술을 받을 것이 권장된다.
의료진들은 흉터가 남지 않는다고 홍보하지만, 전문가들은 심각한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다. 키 축소술이 근력 약화나 근육량 감소, 뼈 치유 지연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유사한 수술인 키 연장 수술의 경우 관절 탈구, 혈전, 금속봉에서 나온 기름이 폐로 들어가는 치명적 합병증이 보고됐다. 의료진들은 키 연장 수술의 합병증 발생률이 무릎 인공관절 수술 같은 일반적인 정형외과 수술보다 2배 높다고 추정한다.
체중도 중요한 제한 요인이다. 삽입되는 금속 막대의 하중 제한 때문에 병원은 환자 체중을 최대 70~75kg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수천만원의 수술 비용과 극심한 고통, 심각한 부작용 위험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키 축소술을 결심하는 배경에는 연애와 심리적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 키 축소술을 받은 환자들은 "연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수술했다"고 설명했다.
각종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자신보다 큰 키의 남성을 선호하는 반면, 남성은 자신보다 약간 작은 키의 여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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