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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來 최고' 역대급 사탐런…"정시 점수 예측 어려워"

[수능 가늠자 9월 모평 재학생·졸업생 51만명 응시]

N수생·황금돼지띠 상향지원 경계

내신·정시 고득점자 모두 늘어날듯

과탐 수능 최저등급 맞추기 힘들수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가늠자가 될 9월 모의평가에서 역대급 ‘사탐런’ 현상이 입시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의대를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학생부터 과학탐구 과목을 선택한 중위권 학생들까지 모두가 지원 전략을 짜는 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N수생 규모가 10만 명대를 웃도는 가운데 ‘황금돼지띠’ 고3 학생까지 몰리며 전문가들은 “내신·정시 고득점자가 모두 늘어날 것을 고려해 보수적인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9월 모의평가를 다음 달 3일 전국 2154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533개 지정 학원에서 동시에 실시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 모평에는 총 51만 5900명의 수험생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재학생은 41만 210명(79.5%)이고 졸업생(N수·검정고시생 등)은 10만 5690명(20.5%)이다.

주목할 점은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사회탐구 영역 응시자 수다. 9월 모평에서 사탐 응시자는 39만 1449명(61.3%), 과탐 응시자는 24만 7426명(38.7%)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탐에는 전년도보다 10만 1028명 많은 수험생이 몰렸다. 이는 9월 모평 기준으로 2011년(39만 8544명·62.7%) 이후 최대 규모·비중이다.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갈수록 심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6월 모평과 비교하더라도 사탐 응시생이 2만 3431명 증가한 반면 과탐 응시생은 1216명 줄었다.



사탐런 현상이 수능까지 이어질 경우 수험생들의 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입시 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종로학원은 사탐런 현상으로 인해 2026학년도 수능에서 과학탐구 영역 8개 과목에서 2등급 이내에 드는 수험생이 총 1만 1000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과학탐구 영역을 사실상 필수로 치러야 하는 의대 지망생 등 자연계 최상위권 수시 수험생들은 수능 최저 등급 충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응시자 수 자체가 많다는 점도 상향 지원 시 변수로 작용한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전체 지원자 수는 2만 7608명 많다. 올해 고3은 출생률이 이례적으로 늘었던 ‘황금돼지띠’ 2007년생이다. 내신이 우수하거나 수능에서 고득점을 얻은 재학생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재수생들이 정시 지원을 할 때 이를 고려해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입시 업계의 조언이다. N수생 역시 많다. 올해 9월 모평에 지원한 졸업생은 10만 3690명으로 지난해보다는 869명 줄었지만 여전히 10만 명대를 돌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코로나 백신 접종 허수’가 있는 2022학년도를 제외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졸업생 수가 2011년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라고 분석했다.

교육 당국이 앞선 모의평가에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점 또한 입시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6월 모평 당시 영어 영역이 너무 쉽게 출제된 결과 1등급 비율은 2018학년도 수능 이후 최고치인 19.1%를 기록한 바 있다. 문제는 수험생들이 9월 모평 성적표를 받기 전에 대학 대부분이 수시 모집 원서 접수를 마친다는 점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밝힌 2026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은 다음 달 8~12일로 9월 모평 성적표가 배부되기 약 3주 전이다. 결국 수험생들은 6월 모의고사 점수를 참고해 입시 전략을 짜야 하는데 그 가늠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우선 9월 모평 가채점 결과에 기반해 대형 입시 업체가 분석한 지원 가능 대학을 참고하도록 한다”며 “성적 변동성이 큰 수험생의 경우 그동안 치른 학력평가 결과에 0.5등급 정도를 더한 뒤 모평 점수와 함께 종합적인 추세를 파악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평가원은 시험 당일인 다음 달 3일부터 6일 오후 6시까지 모의평가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이후 이의 심사를 거쳐 같은 달 16일 최종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영역별 응시자 수 등이 표기된 성적 통지표는 30일 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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