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서울 도심이 거대한 예술 전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트·디자인 페어부터 패션, 건축 박람회 등 ‘K컬처'의 위상을 나타내는 전시와 행사가 서울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9월 한 달 간 ‘디자인 마이애미’와 ‘키아프리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등 다양한 글로벌 문화·예술 행사가 개최된다. 먼저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추’가 다음달 1일부터 2주 간 아시아 도시 최초로 서울에서 열린다. 미국 외 도시에서 개최되는 것은 3년 전 파리에 이어 서울이 두 번째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이간수문전시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런던, 파리, 뉴욕 등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디자인 갤러리 16곳과 국내외 디자이너, 작가 70여 명이 작품 170여 점을 선보인다.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도 다음달 3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4년째 함께 열리는 두 행사는 20여 국가의 갤러리 175곳과 30여 국가에서 120곳 이상의 갤러리가 각각 참여한다. 특히 키아프에서는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김창열 작가의 작품과 콜롬비아 출신 화가 페르난도 보텔로의 작품이 소개된다. 프리즈에서는 팝아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아트위크’도 다음달 1일부터 1주일간 열린다. 서울 전역의 미술관과 갤러리 107곳이 참여해 100여 개의 전시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주요 전시·프로그램으로는 △조각페스티벌(뚝섬한강공원)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서울시립미술관) △세컨스킨(신당역 지하) △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DDP) 등이 펼쳐진다. 이 중 서울라이트는 222m의 DDP 외벽이 미디어아트로 뒤덮이는 행사로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본상)’와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동상)’,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본상)’을 수상하며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를 석권하기도 했다.
올해로 25회째인 ‘2026 봄·여름(S/S) 서울패션위크’는 다음달 1~7일 DDP를 포함한 도심 전역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덕수궁길, 문화비축기지, 흥천사 등 서울의 다양한 명소를 배경으로 런웨이가 펼쳐진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도 다음달 26일 개막해 54일의 여정을 시작한다. 2023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이 총감독을 맡았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는 가로 90m, 높이 16m의 친환경 대형 조형물과 24개 야외 조형물이 들어서 사람 중심의 도시건축 장을 소개한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는 시민소통을 중심으로 한 도시전·서울전·글로벌 스튜디오 전시가 열린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대한민국 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세계가 주목하고 사랑하기 시작했다”며 “서울시민은 물론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 누구나 도심 곳곳에서 문화와 예술의 감성을 더 가까이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세계적 명성의 행사와 전시를 서울에서 개최해 ‘세계 문화발신지’ 서울을 전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