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경제적 가치가 1조5000억 원을 넘고, 향후 연간 1조 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동구는 ‘성동 빅데이터센터’ 분석 결과 2024년 성수동의 경제적 가치가 1조5497억 원으로 평가되고 향후 연간 1조 원 이상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성동구가 성수동에서 추진한 다양한 정책의 성과로 2014년 4364억 원의 약 250%(1조1132억 원)가 증가한 수치다.
성수동을 찾는 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내국인 방문객은 2018년 1993만 명에서 지난해 2620만 명으로 31% 늘었고, 같은 기간 외국인도 6만 명에서 3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카드 매출액도 같은 기간 637억 원에서 2384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지역 소비 성장을 이끌었다.
이러한 흐름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 성수동 내 사업체 수는 2014년 1만751곳에서 2023년 1만9200곳으로 78% 늘었다. 이 기간 종사자 수도 8만2747명에서 12만4923명으로 51% 증가했다. 사회적경제 및 소셜벤처의 메카인 만큼 지난 10년 간 성수동 내 사회적기업은 24개에서 129개로, 소셜벤처는 12개에서 297개로 각각 늘었다.
성수동은 2014년 성동구가 대규모 재개발 대신 지역 정체성 보존과 지속가능 성장을 원칙으로 한 도시재생을 추진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붉은 벽돌 건물을 보존해 카페·갤러리·공방 등으로 되살린 전략은 성수동만의 독특한 도시 분위기를 만들었고, 해외 주요 매체가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로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성동구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을 국내 최초로 시행해 원주민과 지역상권을 지켜내며 상생 기반을 다졌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수동 도시재생의 핵심은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지속가능한 상생의 도시를 만드는 것이었다”며 “성수동은 성동구가 추진한 다양한 정책들이 결실을 맺어, 사람이 모여야 기업이 모이고 지역이 성장한다는 새로운 도시 성장 모델을 보여준 성공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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