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피아니즘의 전통을 잇는 거장 안 케펠렉(1948년생)이 생애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선다.
금호아트홀은 다음달 11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아름다운 목요일 <금호 EXCLUSIVE>’ 독주회의 연주자로 안 케펠렉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케펠렉은 2017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으로 한국을 찾은 바 있으나, 연주자로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아한 음색과 세련된 서정성으로 정평 난 그는 라벨, 드뷔시, 사티 해석의 권위자로 꼽히며, “정통 프렌치 피아니즘의 상징”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오스트리아 뮌헨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은 이후, 케펠렉은 파울 바두라스코다, 외르크 데무스, 프레드 브렌델 등 전설적 거장들의 지도를 받았다. 40여 장의 음반을 통해 스카를라티에서 뒤티외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담아냈으며, 1990년 ‘음악의 승리상’ 올해의 예술가상, 2013년 ‘사티와 친구들’로 디아파종상 수상, 2014·2015·2017년 황금 디아파종상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이어왔다. 지난해 발표한 베토벤 후기 소나타 음반은 영국 ‘그라모폰’ 매거진이 선정한 ‘에디터스 초이스’에 오르며 예술적 성취를 다시금 입증했다.
이번 리사이틀은 ‘빈에서부터 파리까지, 빛을 통한 여행’을 주제로 꾸며진다. 1부에서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3번 B♭장조’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을 들려주며, 2부에서는 드뷔시 ‘물에 비친 그림자’와 ‘달빛’을 비롯해 뒤퐁, 레날도 안, 케클랭, 슈미트 등 프랑스 작곡가들의 서정적 소품을 선보인다.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공부한 뒤 빈으로 옮겨 음악적 성숙을 완성한 케펠렉의 궤적이 고스란히 담긴 프로그램이다.
공연에 앞서 9월 9일에는 금호문화재단의 영뮤지션 지원사업으로 안 케펠렉 마스터 클래스도 마련된다. 금호영재·영아티스트 출신 3명의 피아니스트가 세계적인 거장에게 직접 지도를 받고, 일반인 청강도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금호아트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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