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새 정부가 최근 교회에 대해 매우 잔인한 단속(vicious raid)을 벌이고 군사 기지에 들어가 정보를 수집했다고 들었다”며 “그렇게 해서는 안됐을텐데 나쁜 소식을 들었다. 진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새 대통령을 만나 확인해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한국과 관련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이 갖는 의미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기대하지만 그런 일이 있다면 우리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12시(한국 시간 26일 1시 15분)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트루스소셜에서 “지금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냐”라며 “숙청(purge)이나 혁명(revolution)이 벌어지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는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 같은 '돌발 언급'이 무엇을 지목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놀라움과 함께 많은 억측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취재진 질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으로 미뤄볼 때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교회'와 '미군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지목한 것으로, 이는 한국에서 진행 중인 특검팀의 수사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순직해병특검팀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경기 가평과 서울의 통일교 본부를 각각 압수 수색을 한 적이 있다.
또 비상계엄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팀은 지난달 미국과 한국 공군이 함께 운영하는 오산 공군기지 내 레이더 시설을 압수 수색을 한 적이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