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교회 압수수색에 대한 것은 오해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대통령에게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다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 부분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전 행정명령 행사에서 "최근 며칠간 교회에 대한 한국 정부의 아주 악랄한 급습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심지어 우리 군사 기지에도 들어가 정보를 빼냈다고 한다. 그들은 그러면 안 됐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나쁜 얘기를 많이 들었고,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면서 "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를 확인할 것이며, 사실이면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지적했다.
또 회담이 시작되기 2시간 여 전에는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냐"며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는 상황 같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는, 그곳에서는 사업을 할 수 없다"며 "오늘 백악관에서 새 대통령을 만나게 됐다. 이 문제에 대한 관심에 감사하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전 한국에 대해 잇따라 부정적인 정보를 인지하고 있다는 표현을 하면서 이날 정상회담 때 우크라이나나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정상회담 때 처럼 한국 측에 불만을 표하는 돌발 발언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정보 당국으로부터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들었고 이후에 그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면서 “사실이라면 매우 나쁜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친위쿠데타로 인한 혼란이 극복된지 얼마 안 된 상태”라며 “내란 상황에 대해 국회가 임명하는 국회가 주도하는 특검에 의해서 사실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의 통제 아래 있지는 않지만 지금 대한민국 검찰이 팩트체크를 하고 있다”면서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것이 아니라 그 부대 안에 있는 한국군의 통제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나중에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도중 이 대통령에게 ‘습격’에 대해 추궁했지만 이 대통령이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라 확신한다’고 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매료시키려는 이 대통령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신호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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