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를 보였던 제주 관광객 수가 6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며 내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제주를 찾고 있는 가운데 관광객 민원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의 전년 동기 대비 관광객 월별 증감률은 지난 2월 -18.2%로 바닥을 찍은 뒤 3월(-13.9%), 4월(-7.4%), 5월(-1.2%)로 감소 폭을 줄였다. 6월에는 1%, 7월에는 4.1%(잠정) 증가세로 전환됐다. 도는 제주 기점 해외 직항노선 확대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물론 내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특히 7~8월 여름휴가 시즌 전체 항공권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가운데 제주도가 예약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제주 지역 렌터카 예약도 전년 대비 138% 늘었다. 이러한 반등에는 단체관광 인센티브 제공, 제주여행주간, 찾아가는 대도시 팝업 이벤트 등 공격적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도가 내국인에게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 누리집 민원 게시판에는 해수욕장 시설 이용료 통일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내용부터 숙소·박물관·대합실의 위생 문제, 공영 관광지의 융통성 없는 입장 지침, 버스 이용 불편까지 다양한 내용이 게시됐다.
25일 제주도 홈페이지 신문고에는 지난 주말 제주 서부권 해수욕장을 찾은 A씨의 민원이 접수됐다. A씨는 "해수욕장 파라솔 비용을 2만 원으로 정했다고 하는데 해수욕장에서 버젓이 삼만 원을 받고 운영한다. 2만 원 아니냐고 확인까지 했지만 3만 원이라더라"면서"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수증과 함께 A씨가 링크를 건 기사에는 지난 5월 제주도가 해수욕장협의회 회의를 열고, 도내 12개 모든 지정 해수욕장의 편의시설 대여료를 파라솔 2만원, 평상 3만원으로 통일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방문지가 지저분해 여행의 기분을 망쳤다는 글도 여러 건 올라왔다. 처음 비양도를 방문했다는 B씨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친절한 주민들,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하지만 대합실 화장실에서 처참한 상황을 겪었다”고 했다. B씨는 “화장실이 제대로 관리가 안 돼 역한 냄새로 숨을 쉴 수 없었다”면서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를 모두 충족하고도 화장실이 더러워 이미지가 깎인다며 너무 아쉬운 일이다”라고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바가지 이미지 탈피를 위해 행정과 관광업계, 마을회 등이 대승적 차원에서 과거보다 반값이나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고, 제주도 차원에서 대대적인 홍보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세밀한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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