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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점을 뜯어 먹고 있었다"…미국서도 '살 파먹는 구더기' 첫 발견

AP연합뉴스




동물의 살을 파먹는 '신세계 나사벌레'(New World Screwworm)의 인체감염 사례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과테말라를 방문한 메릴랜드주 거주자가 귀국 후 이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진단받아 현재 해당 주에서 치료받고 있다.

학명 코클리오미아 호미니보락스(Cochliomyia hominivorax)인 신세계 나사벌레는 파리목 곤충의 유충 단계로, 온혈동물의 생체 조직을 직접 섭취하는 특성을 보인다. 성충 암컷이 가축이나 야생동물, 사람의 상처 부위에 산란하면 부화한 수백 마리의 유충이 살아있는 피부와 근육을 뚫고 들어가 조직을 파괴한다. 일반적인 파리 유충과 달리 부패한 유기물이 아닌 살아있는 동물의 신선한 상처에서 나는 냄새에 유인되는 것이 특징이다. 유충이 예리한 구기로 숙주의 살을 파고드는 모양새가 나사를 조이는 것과 닮아 '스크류웜(screwworm)'이라는 명칭을 얻었다. 감염 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숙주 동물이 폐사할 수 있다.



이번 감염 사례는 소 사육업계 단체인 비프 얼라이언스가 지난 20일 축산 관계자들에게 발송한 이메일을 통해 알려졌다. 해당 이메일에는 당일 미국 내 첫 인체감염 사례가 확인됐다는 내용이 담겼으나,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환자의 구체적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메릴랜드주 보건부는 로이터의 공식 확인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은 상황이다.

베스 톰슨 사우스다코타주 수의사 총장은 CDC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별도 경로로 감염 사실을 파악한 뒤 CDC에 직접 문의했지만 구체적 정보 제공을 거부당했다"며 "관련 세부사항은 메릴랜드주에 문의하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밝혔다.

신세계 나사벌레 감염증은 2023년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점진적으로 북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멕시코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타났으며, 이제 미국까지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의 축산업을 보유한 텍사스주는 이 기생충의 본격적인 유입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과거 20세기 중반 불임 처리한 수컷 성충을 대량 방사하는 생물학적 방제법을 통해 자국 내 나사벌레를 완전히 박멸한 경험이 있어, 수십 년 만의 재유입 가능성에 축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살점을 뜯어 먹고 있었다"…미국서도 '살 파먹는 구더기' 첫 발견
8월26(화) 서울경제 1면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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