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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찔끔, 야속한 비 예보"…강릉, 계량기 75%까지 잠그나

연합뉴스




극심한 가뭄으로 ‘물 전쟁’에 나선 강원 강릉지역에 26일 비가 찔끔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더 강력한 제한급수 정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 안팎의 적은 비만 내릴 듯


기상청에 따르면 25∼26일 가뭄이 극심한 강원 동해안엔 5㎜ 안팎의 적은 비만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가뭄 해소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릉시는 세대별 수도 계량기를 50% 잠그는 '제한급수' 조치를 엿새째 시행 중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강릉의 최대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현재 17.4%로, 평년치(69.2%)의 4분의 1에도 못 미쳤다. 현재 속도라면 앞으로 20일 남짓만 용수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더 강력한 제한급수 초읽기


시는 저수율이 15% 아래로 떨어지면 세대별 계량기 75%를 잠그고 농업용수 공급을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시는 오는 28일께 저수율이 1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릉시 공공수영장 3곳은 한 달 전부터 운영을 멈췄고 도심 공중화장실 절반가량이 문을 닫았다. 식당들은 정수기 사용을 자발적으로 중단하고 손님상에 생수를 제공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달 23일 대관령 국사성황사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다행인 점은 시민들의 절수 운동으로 생활용수 사용량이 줄어들고 상수원 상류 지역 물길 조성 작업 등으로 오봉저수지 저수율 감소 폭이 다소 줄었다. 오봉저수지는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해 연곡과 왕산, 주문진을 제외한 18만명의 시민이 식수로 사용한다.



생수 지원 등 외부 도움 손길 잇따라


강릉을 돕기 위한 외부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춘천시는 25일 16톤급 급수차 11대를 동원해 정수 176톤과 생수 3000병을 강릉 홍제정수장에 전달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기후위기 앞에 어느 도시도 예외는 없다"며 "강릉과 함께 위기를 넘기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농협 강원본부와 강릉지역 7개 농축협도 생수 21만 병(4500만 원 상당)을 강릉시에 긴급 지원했다. 강원농협수출협의회 역시 500mL 생수 6만 병(1000만 원 상당)을 전달했다.

원주시도 8400만원 상당의 생수(500㎖) 약 12만병을 긴급 지원했다. 서울시와 행안부를 비롯해 지역의 기업 사회단체 등에서도 물 부족을 우려해 생수 등을 잇따라 기탁하고 있다.

정부·지자체 대책 마련 분주


정부와 지자체도 현장 점검과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이달 22일,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4일 오봉저수지를 찾아 대책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예비비 25억 원을 투입해 평창·동해·양양에서 하루 1200톤을 지원하고, 재난관리기금 3억 5000만 원으로 오봉저수지 취수구에 양수펌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오는 26일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춘천시와 농협의 따뜻한 지원은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강릉시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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