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청이 ‘제9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본상에 소설가 현기영(84)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현기영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작가로 어린 시절 직접 겪은 제주 4·3 사건과 제주 지역의 역사적 비극을 소설에 담아냈다. 특히 4·3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계기가 된 1978년 소설 ‘순이 삼촌’으로 주목받았다. 심사위원들은 “현기영의 작품은 분단·억압·저항·기억 등 한국 현대사의 아픈 상처들을 깊이 탐구하며 제주 4·3 사건의 참혹한 비극을 생생하고 예술적으로 형상화한다”고 평가했다.
특별상에는 작가 김기창(47)이 선정됐다. 2014년 소설 ‘모나코’로 ‘제38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며 데뷔한 김기창은 ‘방콕’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마산’ 등의 소설에서 사회적 약자와 주변부의 삶을 문학적 상상력과 섬세한 묘사로 탐구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26일 서울 은평구 이호철북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은평구에서 50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해온 고(故) 이호철 작가의 문학 활동과 통일 염원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7년 은평구청이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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