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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간 우리 애 김치 없인 못 사는데"…관세에 미국행 소포 막히자 생긴 일

서울 광화문우체국 창구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800달러 이하 소액 소포에 관세 부과를 추진하면서미국행 소포 발송을 중단한 첫 날 서울 우체국 곳곳에선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이용객들이 사태 장기화를 걱정하는 모습이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행정명령을 통해 오는 29일 0시 현지 도착분부터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 면제 혜택을 폐지하기로 했다. 면세 대상 소형 우편물이 불법 마약류, 위조품 등의 반입 통로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미국은 해외에서 반입되는 800달러 이하 물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했다. 앞으로는 서류나 편지 등을 제외한 모든 미국행 우편물은 신고 및 관세(15%) 부과 대상이 된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행 소포 발송이 중단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평소 바쁜 편이라는 월요일 오전이었지만 광화문우체국의 접수창구는 한산했다. 이날부터 국제 특급 우편 서비스(EMS)보다 싸되 시간이 더 걸리는 항공 우편이 먼저 접수 중단되고 이튿날인 26일부터 서류 및 서신 등을 제외한 우체국 EMS를 보내지 못하게 된다.

대신 민간 특송사(UPS) 운영 상품인 EMS 프리미엄으로는 미국행 소포 발송이 가능하다. 물품 중량이 4.5㎏을 넘어서면 EMS 프리미엄이 더 저렴할 수 있지만 저중량 물품 배송료는 우체국 EMS보다 10%가량 높은 비용이 부과된다. 중량이 4.5㎏을 넘어 EMS 프리미엄으로 더 싸게 보낼 수 있더라도 민간 특송사는 김치 등 식품류, 고가 물건은 취급 어려움을 들어 잘 받아주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우체국 관계자는 "미국에는 당분간 김치나 음식물 등 민간 특송사에서 받아주지 않는 물품은 보내지 못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우편 기관들이 미국행 소포 발송을 중단하고 있다. 유럽 최대 우편배송업체인 독일 DHL은 22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22일부터 상품이 포함된 미국행 소포와 우편물을 접수·운송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DHL은 접수 중단 이유로 "미국 당국이 우편 배송과 관련해 기존 규정과 다른 새로운 절차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우편회사 로열메일도 같은 이유로 미국행 소포 배송 업무를 일시 중단했다. 폭스비즈니스는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스웨덴, 프랑스, 벨기에의 우편 서비스도 미국으로의 배송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유럽 외에 아시아 국가인 싱가포르와 태국도 새로운 규정이 명확해질 때까지 배송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유학 간 우리 애 김치 없인 못 사는데"…관세에 미국행 소포 막히자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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