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범죄 피의자 중 60대 이상이 차지한 비율이 처음으로 20대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피의자 연령대는 50대였다.
24일 경찰청이 발간한 '2024년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체 범죄 건수는 158만 3108건, 검거된 피의자 수는 127만 392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 피의자가 23만 8882명으로 전체의 18.8%를 차지해 20대(18.3%)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60대 이상 피의자가 20대 피의자보다 많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전체 연령대 중 50대 피의자는 26만 2570명(20.6%)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60대 이상 피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15.8%에서 지난해 18.8%로 최근 5년 사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20대와 40대, 50대 피의자의 비율은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것과 대비된다.
범죄 유형별로 살펴보면 살인 피의자에서도 60대 이상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검거된 살인 피의자는 276명으로, 이 중 60대 이상은 64명(23.2%)을 차지했다. 40대(22.1%), 30대(20.4%), 50대(17.8%) 등이 뒤를 이었다. 50대와 60대 이상을 합하면 41%로 절반에 육박한다.
65세 이상 고령 살인 피의자는 44명이었는데 절반 이상인 29명 무직(65.9%)이었다. 이 중 초범이 12명(29.5%)으로 가장 많았다.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은 1명뿐이었다.
'생계형 범죄'가 많은 절도 피의자도 60대 이상(33.9%)이 가장 많았다. 50대(16.1%)까지 더하면 50%로 절반을 차지한다.
50대는 폭력(20.8%), 지능(22.1%), 교통(21.6%) 범죄에서 각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60대 이상은 최근 은퇴하기 시작한 1000만 명가량의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 세대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부모·자식 세대를 동시에 부양해온 60대의 사회적 입지와 경제적 입지 변화가 이같은 범죄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사회에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며 좌절과 분노를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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