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 거래량이 전분기 대비 33.7% 증가하고 거래 금액도 4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임대차 시장 거래량은 직전 분기보다 6.5% 감소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재개발 투자를 위한 연립·다세대 주택 매수가 늘어난 반면 전세 사기 위험으로 연립·다세대 주택 임차 수요는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21일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은 이 같은 내용의 올해 2분기 서울시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 및 전·월세 시장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거래량은 9175건으로, 전분기(6862건)보다 33.7% 늘어났다. 같은 기간 거래 금액은 3조 7010억 원으로, 전분기(2조 6059억 원)에서 42% 확대됐다. 전년 동기(6868건·2조 4095억 원)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33.6%, 거래금액은 53.6% 상승한 것이다. 월별 매매 거래량은 △4월 2528건 △5월 2995건 △6월 3652건으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거래금액도 △4월 9846억 원 △ 5월 1조 1770억 원 △7월 1조 5394억 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용산구가 전분기 149건에서 340건으로 늘면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인 가운데 △동작구(628건, 82.6%) △강남구(259건, 81.1%) △광진구(544건, 61.4%) △성동구(188건, 59.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자치구는 모아타운 등 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는 곳들이다. 매매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거래회전율은 동작구가 1.62%로 가장 높았으며 성동구(1.46%), 용산구(1.40%) 등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2분기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 임대차 거래량은 3만 1765건으로 전분기(3만 3976건)보다 6.5% 감소했다. 이 중 전세 거래는 1만 3629건에서 1만 3425건으로 1.5% 줄었고, 월세 거래는 2만 347건에서 1만 8340건으로 9.9% 하락했다. 보증금을 떼일 수 있다는 불안감에 수요자들이 빌라 임차를 기피하면서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임대차 거래 감소 속에서도 월세 비중은 57.7%로 높게 나타났다. 유형별로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가 54.1%로 가장 많았고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초과) 36.1%, 순수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 미만) 9.8% 순이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올해 2분기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전세가율이 최저 수준이었던 용산구에서 거래량이 가장 높게 증가했다는 점”이라며 “반면 전세가율이 최고치를 기록한 강서구의 거래 증가는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개발 호재에 따른 자본 차익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연립·다세대 매수 투자 패턴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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