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문화재단이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클래식 레볼루션 2025’를 개최한다. 2020년 시작된 이 축제는 매해 독창적인 기획으로 대표적인 여름 클래식 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새 예술감독으로 첫 취임했다. 그는 이번 축제의 주제를 ‘스펙트럼(Spectrum)’으로 정하고 바흐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밀도 높은 실내악 무대를 교차 배치해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주목되는 무대는 카바코스와 양인모가 함께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를 선보이는 31일 공연이다. 더블 콘체르토’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두 연주자가 두 연주자가 대등하게 주고받으며 서로의 해석을 드러낸다.
두 연주자는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와 ‘파가니니 콩쿠르’를 제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카바코스는 1985년 시벨리우스 콩쿠르, 1988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양인모는 각각 2022년과 2015년에 우승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양인모는 “어릴 적부터 존경해온 카바코스와 같은 무대에 서게 돼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러시아의 피아노 스타 알렉산더 말로폐예프의 무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이번 축제에서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5중주 g단조, 알렉산드르 블록의 시에 의한 7개의 로망스 등을 위해 협주자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쇼스타코비치는 침묵과 숨소리에서 의미를 만드는 작곡가”라며 “그는 기본적으로 교향곡 작곡가인데 첼로나 바이올린을 사용할 때 마치 오케스트라를 다루듯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카바코스가 창단한 아폴론 앙상블이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전곡 연주을 연주하고,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피아니스트 김태형, 소프라노 황수미 등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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