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의 다채로운 음악극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가 내달 3일 첫 선을 보인다.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달오름·하늘극장에서 28일까지 열리는 축제에서는 한·중·일 3국의 전통 음악 기반 음악극 총 9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창극단은 신작 ‘심청(9월 3~5일, 해오름극장)’을 시작으로 판소리 기반 음악극 ‘다정히 세상을 누리면(4~7일, 달오름)’, 창극 콘서트 ‘토선생, 용궁가다(25~26일, 달오름) 등을 준비했다. 국내 초청작으로는 제주 무속신화를 모티브로 재즈와 판소리를 넘나드는 1인 음악극 ’종이꽃밭: 두할망본풀이‘와 조선말 작자 미상 원작 소설을 토대로 시대를 앞서간 여성 영웅의 복합적 내면을 입체적으로 조망한 ’정수정전‘이 공연된다.
해외 초청장으로 중국의 경우 광둥어 오페라의 걸작으로 호평 받은 ’죽림애전기‘가 12~13일 달오름극장에서 국내 초연한다. 3세기 위나라 말기~진나라 초기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중국의 전통과 현대의 실험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본은 전통 가면극인 ’노가쿠‘를 바탕으로 노가쿠 : 노와 교겐‘, ’망한가‘ 두 편을 선보인다. 이중 ’망한가‘는 일제 강제 징용자 소재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한일 합동 음악극이다. 노가쿠 특유의 절제된 표현과 한국 농악의 역동적인 에너지가 어우러져 국경을 넘나드는 위로를 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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