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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오 "美 도전은 번아웃이 준 기회…PGA투어 향해 1%씩 전진할 것"

■‘35세 도전자’ 프로골퍼 김비오 인터뷰

PGA 2부 투어 3개대회서 활약

파이널 대회 1차전 출전권 따내

상위랭커에 들면 PGA투어 카드

번아웃 아픔, 美서 가족과 극복

부담서 벗어나 '꿈의 무대' 노려

"남은 시합 하나하나 집중할 것"

미국 도전 중 포즈를 취한 김비오. 사진 제공=웅빈매니지먼트그룹




김비오. 사진 제공=KPGA


3주 동안 3개 대회를 치르면서 이동한 거리는 약 3000㎞. 불과 몇 달 전 번아웃으로 고생하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9승의 김비오(35)는 ‘꿈의 무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문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매 대회 13시간 넘게 차량으로 이동하는 피곤한 일정 속에서도 그는 ‘그냥 하면 하는 거다’를 되뇌며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갔다.

귀국 후 21일 전화 인터뷰한 김비오는 “미국 무대 도전 기회는 정말 우연히 찾아왔다”며 “KPGA 투어에 배당된 콘페리(PGA 2부) 투어 쿼터를 받은 송민혁 선수가 허리 부상으로 불참하게 되면서 저한테 기회가 왔다. 30대 중반이라 꿈과 현실의 비중이 50대50이지만 아직도 꿈에 도전하고 싶은 불씨가 남아 있다”고 했다. “사실 그전부터 한두 번은 더 PGA 투어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김비오는 최근 콘페리 투어 3개 대회에 출전했다. 이달 초 유타 챔피언십(공동 22위)을 시작으로 피나클뱅크 챔피언십(공동 28위), 앨버트슨스 보이시 오픈(공동 33위)을 나갔고 포인트 랭킹 147위로 156위까지 주는 파이널 출전권을 얻었다. 4개 대회로 구성된 파이널은 다음 달 11일 시작이며 대회가 거듭될수록 출전자 수를 줄여 최종 4차전에서는 75명만 경쟁한다. 4차전에 진출하면 일단 내년 콘페리 풀시드를 받고 최종 상위 랭커에게는 PGA 투어 카드가 주어진다.



김비오는 2011년과 2012년 PGA 투어와 콘페리 투어를 뛴 경험이 있다. 20대 초반, 혼자 타지에서 매주 치르는 생존 경쟁에 향수병을 겪었다. “타지 생활이 너무 외롭다 보니 PGA 투어에서 뛴다는 것이 감사하고 또 엄청난 기회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냥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고 돌아본 김비오는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어서 좋다. 꿈의 무대에 다시 도전할 수 있어서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0%였던 기회가 1%, 2%로 조금씩 늘어났으니 앞으로 더 노력해 대회 하나하나 집중할 겁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다시 빅 리그를 꿈꾸게 한 것은 공교롭게도 번아웃이었다. 김비오는 “지난해 스스로 너무 잘하고 싶은 생각과 ‘매년 나는 우승해야 된다’는 압박 때문에 골프가 싫어졌었다. 허리 부상까지 찾아오면서 골프채를 잠시 손에서 놨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골프를 대하는 데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손에 꽉 쥐고 있던 것들을 놓으면서 새로운 것들이 보였다”는 그는 “그러면서 흐려졌었던 PGA 투어 도전이 다시 다가왔고 잃을 것도 없으니 ‘신인의 자세로 다시 해보자’ 각오를 했다. 결국 번아웃이 기회를 준 셈”이라고 했다.

오재홍(왼쪽부터) 트레이너, 김용현 캐디, 김비오, 구희준 매니저. 사진 제공=웅빈매니지먼트그룹


김비오의 도전에는 든든한 조력자도 여럿이다. 가족과 매니저·캐디·트레이너다. “아내와 양가 부모님은 미국에서 꿈을 펼치기를 응원하고 제 꿈을 지지해준다. 그 덕분에 아직까지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는 김비오는 “까마득히 먼 거리를 돌아가면서 운전대를 잡고 세 끼를 차 안에서 해결하면서 생활한 팀원들이 있어서 너무 든든하다. 파이널에도 함께할 수 있으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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