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병원에서 심장수술 중 발생한 10분간의 정전으로 77세 여성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BBC 등 현지 언론은 검시관 보고서를 인용해 진 다이(77)가 지난해 9월 7일 스컨소프 종합병원에서 심장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던 중 예기치 못한 전력 공급 중단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외과 의사들은 당시 다이의 동맥에 심장 스텐트를 삽입하려고 순간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필요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게다가 백업 발전기마저 고장나면서 의료진은 수술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의사들은 중요한 수술 시점에 어둠 속에 남겨졌고 엔지니어가 비상 전원 회로를 재설정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보고서는 다이가 전력 공급이 끊긴 어두운 수술실에서 적절한 의료 조치를 받지 못한 채 약 10분간 방치되었으며 이로 인해 의료 시술 중 발생한 동맥 파열인 ‘의원성 박리’로 사망에 이르렀다고 결론지었다.
그레이터 링컨셔 지역의 폴 스미스 수석 검시관은 "전력이 복구되는 동안 (수술이) 지연된 점이 이번 사망의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보고서에 따르면 정전의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스미스 검시관은 "병원 직원들이 정전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엔지니어가 도착하기 전에 (비상 전원) 회로를 재설정할 수 있었다면 수술 중단 시간이 훨씬 짧아졌을 것"이라며 "수초, 수분 단위의 미세한 시간 차이가 환자의 생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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