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가 감일지구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서부권역 버스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이 주민들의 반발에 무산 위기에 놓였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배차 간격을 최대 8분 단축하고, 노선 조정 등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 편의가 크게 향상시킨다는 계획이었으나 거센 반발에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하남시는 해당 사업 추진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재검토한다고 18일 밝혔다. 당초 시는 지난 14일 감일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하남시 서부권역 버스공영차고지 조성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주민 반발로 1시간여 만에 취소됐다.
설명회는 차고지 적정 규모 확보가 가능하고, 인근 주거시설로부터의 이격 거리 및 주변 지형을 고려해 선정된 후보지 4곳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용역 결과를 보면 서부권역 버스공영차고지 후보지는 능성 구씨 종중 소유인 감일동 산59-29번지 일원이 선정됐다. 주민들은 해당 부지로 진출입하려면 감일스윗시티 1단지와 인근 단독주택단지 앞 감일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소음과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는 주민 의견을 우선 반영하기 위해 차고지 조성 계획 중단을 결정했다. 향후 대중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차고지 조성 이외에 다양한 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지역주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차고지 조성 추진을 전면 중단하고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시는 서부권역에 버스 공영차고지가 없어 공차 거리·배차 간격 증가, 차량 회차·정비 등의 불편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차고지 조성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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