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8일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 통일도 추구하지 않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 80주년 경축사를 두고 “낭만적 감정에 휩쓸려 현실을 외면한 채 선언한 평화는 국민의 안보 불안을 키울 뿐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지금 북한은 핵과 미사일 위협, 도발을 멈추지 않고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해 군사 동맹까지 갈 수 있다”며 “강력한 대북 억지력이 필요한 시기에 일방적인 평화를 외치는 게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며 이같이 반문했다.
그는 “대북 전단 금지, 확성기 철거, 한미 연합훈련 축소, 북한 인권보고서 발간 중단 검토, 대북 라디오·TV 방송의 송출을 등 이 모두가 김정은 비위를 맞추는 굴종적 조치”라며 “급기야 김여정이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조롱까지 당했다”고 꼬집었다.
송 비대위원장은 “그런데도 정부는 항의 한마디 못 하고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전전긍긍이다”며 “이쯤 되면 인내가 아니라 굴욕이다”고 지적했다.
남북한이 효력을 정지했던 9.19 군사합의에 대한 선제적 복원 방침에 대해서도 “극히 무책임한 일”이라며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족쇄를 채우겠다는 어리석은 선택이다. 평화는 구걸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강력한 힘이 있을 때 평화가 지켜진다”며 “이 대통령이 말하는 남북 협력 역시 대북 억지력을 기초한 안보 태세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확고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대북 억지력을 위한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며 “군 대비 태세를 훼손하는 시도는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 불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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