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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당심 엇갈린 국힘…金 독주 속 安 언급량 '쑥'[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국민의힘 지지자들 여전히 金·張

趙·安은 전체 유권자 지지세 강해

김문수, SNS 언급량 타후보 압도

안철수, 광복절 시위로 반짝 상승

논란 중심 전한길, 언급량도 쑥쑥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연설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안철수(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후보. 당초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합동연설회는 집중호우로 인해 온라인 일정으로 변경됐다. 오승현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17일 전체 유권자와 국민의힘 지지층의 후보 선호도가 극명히 엇갈렸다. 민심은 조경태·안철수 후보로, 당심은 김문수·장동혁 후보에게 쏠리며 선명한 차이를 보였다. 이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 각 후보 별 언급량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김 후보의 언급량 독주 속에서 안 후보가 깜짝 반전에 성공하면서 지지율 상승으로까지 이어질 지 이목이 쏠린다.

한국갤럽이 이달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당권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조경태 후보 22%, 김문수 후보 21%, 안철수 후보 18%, 장동혁 후보 9% 순으로 나타났다. 30%는 의견을 유보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조사 완료 사례수 기준 222명, 표본오차 ±6.6%포인트) 중에서는 절반가량인 46%가 김 후보를, 21%가 장 후보를 지목해 큰 차이를 보였다. 해당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접촉률은 42.1%, 응답률은 13.4%다.



당심과 민심이 극명하게 엇갈린 여론조사 결과에도 SNS 상 언급량은 김 후보가 다른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수준이다. 다만 안 후보가 깜짝 반등에 성공하며 김 후보를 위협하는 양상이다. 서울경제신문이 SNS 상의 텍스트를 빅데이터로 분석해주는 ‘썸트렌드’를 통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1차 컷오프 결과가 발표된 이달 7일부터 15일까지 후보들의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김 후보가 줄곧 1위를 달리다 15일 안 후보에게 선두를 내줬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이달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경축사를 마치고 자리로 향할 때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광복절 행사에 참여한 안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1인 플래카드 시위에 나서면서 이날 하루 폭발적으로 SNS 언급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광복절 행사 직후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광복 80주년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돈을 사기갈취한 윤미향을 사면한다는 것 자체가 광복 80주년에 먹칠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후보가 이달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농성을 이어가며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다만, 안 후보가 이와 같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유튜브를 활용해 노출 빈도를 높여가고 있는 김 후보의 전략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김건희 특검이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한 이달 13일부터 당사 1층에서 무기한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김 후보는 농성 중 스트레칭을 하거나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모두 유튜브를 통해 전하고 있다. 이 영상들은 소위 ‘짤’로 온라인 상에서 재가공 돼 다양한 형태로 노출되면서 김 후보의 SNS 상 언급량을 견인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장동혁·조경태 후보의 언급량은 한때 깜짝 반등하기도 했지만 좀처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방 합동 연설회 현장에서 관중을 장악하는 열띤 정견발표에도 두 후보는 김·안 후보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일 강경 메시지를 내보이고 있는 장 후보의 경우 이달 13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폭발력 있는 정견발표를 통해 전날 430건이었던 언급량을 963건으로 2배가량 증가시켰다. 당시 장 후보는 연설대를 뒤로 하고 무대 앞으로 나와 발표에 나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패대기 쳐지고 인권이 유린되는 것을 보면서도 내란동조세력으로 몰릴까봐 한마디도 못 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 “대통령을 지키자고 했던 장동혁을 향해 배신자라고 부르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는 등 찬탄 주자를 겨냥한 연설로 관심을 샀다.

최다선(6선)의 조 후보는 이달 11일 내란 특검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조사 받으며 일시적으로 언급량을 증가시켰다. 대표적 찬탄 주자이자 인적쇄신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당 혁신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날 조사 출석이 조 후보의 언급량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668건으로 안·장 후보에 비해 적었던 언급량이 11일 1074건으로 증가해 나머지 둘을 따돌렸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블랙홀’이 되고 있는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언급량도 눈에 띈다. 그의 언급량 추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설회 소동’이 있었던 8일 언급량은 총 1719건으로 전날 대비 101.76% 폭증했다. 이후 최대 2664건까지 상승하면서 몇 일 동안 김 후보를 압도하는 언급량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 씨는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현장에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연설을 시작하자 일부 관중들과 ‘배신자’를 연호하며 연설을 방해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같은 행위를 한 전 씨를 전당대회에 출입하지 못하게 조치했다. 이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전 씨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김 최고위원 후보를 향해 야유를 보낸 것에 대해 일부 소명을 하며 낮은 수준의 징계인 ‘경고’ 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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