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70대 남성이 야생버섯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반려견을 '독성 검증기'로 활용했다가 가족 모두가 중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쓰촨성 거주 장씨(74)는 최근 자신의 약초 농장에서 발견한 흰색 야생버섯을 반려견에게 먼저 먹였다. 독성 가능성을 알면서도 버리기 아까워한 판단이었다. 이틀간 관찰 결과 반려견이 식욕 저하 외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자 장씨는 버섯이 안전하다고 결론지었다.
이후 장씨는 같은 버섯을 조리해 아내와 아들에게도 제공했다. 가족들은 찝찝함을 느끼며 소량만 섭취했지만, 3시간 후 메스꺼움과 설사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위세척 치료를 받아야 했다. 장씨는 뒤늦게 반려견의 식욕 부진이 중독 초기 증상이었음을 깨달았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동물 생명 경시에 대한 자업자득" "반려견에 대한 애정이 의심스럽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SCMP는 중국이 동물학대를 명확히 금지하는 포괄적 동물보호법이 없어 법적 책임 추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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