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상반된 성격의 집회가 동시에 열리며 정치적 긴장이 고조됐다. 폭염 속에서도 수만 명이 참가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축인 자유통일당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국가 정상화를 위한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경찰 추산 3만 5000여 명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어게인”을 외쳤다. 집회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면을 비판하는 발언도 나왔다. 전 목사는 ‘국민저항권’을 언급하며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같은 시각,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평화의소녀상 앞에서는 진보 성향 단체 촛불행동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주한미군 철수, 일본의 과거사 사과, 김건희 여사 엄벌 등을 촉구했다. 이 집회에는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윤미향 전 의원을 포함해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500명이 참가했다.
행진과정에서는 촛불행동 집회와 자유통일당 집회 참가자가 마주치면서 고성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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