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미러 정상, 휴전 합의 없이 회담 끝…트럼프 "푸틴, 모스크바서 또 볼 수도"

트럼프 "합의한 게 많고 그렇지 않은 건 진전"

푸틴 "우크라 안보 필요 동의…유럽, 방해 말길"

사상 최장 회담에도 논의사항 명확히 안 알려

블룸버그 "유럽·우크라 합의 배제 불안 커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우크라이나 휴전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다. 두 정상은 긴 시간 동안 무엇을 논의했는지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말을 돌리면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3시간가량 정상 회담을 진행한 뒤 나란히 서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매우 생산적 회담이었다”면서도 “전쟁을 끝내기 위한 거래느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합의는 없다”며 “곧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전화를 할 것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도 먼저 연락해 오늘 회담에 대해 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합의한 많은 지점이 있었고 몇몇 큰 사안은 그렇지 않았지만 우리는 진전을 이뤘다”며 “합의하지 못한 게 아주 적게 남아 있고 (남은 것 가운데) 아마 가장 중요할 하나의 경우 합의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를 거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푸틴 대통령과 늘 환상적인 관계를 가졌는데 ‘러시아 사기(Russia hoax)’ 때문에 관계에 방해를 받았다”며 “매우 범죄와 같은 일이 일어나서 사업 등 우리가 하고자 했던 모든 것들을 국가 간에 다루기 더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게 끝난 뒤에는 우리는 (그런 것들을 해결할) 좋은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도달한 이해(understanding)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로 가는 길을 열어주길 희망한다”며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이 건설적인 자세로 이 모든 것을 인식하고, 막후의 음모나 도발 행위 등으로 그 어떤 장애물도 만들지 않고, 새로운 진전을 방해할 시도도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했다”며 “관련 작업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부연했다.



두 정상은 아울러 조만간 다시 한 번 협상장에서 마주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조만간 당신(푸틴 대통령)을 보게 될 것이고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영어로 “다음은 모스크바에서”라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흥미로운 말”이라며 “그것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기자회견을 끝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두 정상이 사상 가장 긴 대면 회담을 하고도 논의의 세부 사항이나 합의점을 명확히 알리지 않았다”며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그들의 의견을 배제하는 합의에 더 불안해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두 정상이 얼굴을 마주한 것은 이번이 7번째이자 지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을 찾은 건 2015년 뉴욕 UN 총회 이후 10년 만이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 방문도 최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전용기에서 내려 활주로에 깔린 붉은색 카펫 위에서 손뼉을 치며 푸틴 대통령을 반갑게 맞이했다. 두 정상은 이례적으로 같은 미국 대통령 리무진을 타고 회담장에 도착해 언론에 공개하는 모두 발언도 없이 곧바로 회담을 시작했다. 애초 이날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1대1 면담부터 진행한 뒤 다른 참모들이 참여하는 식으로 진행하려고 했으나 이들은 규칙을 바꿔 곧장 3대3 회의에 돌입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에 따르면 3대3 회담에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배석하기로 했다. 3대3 회담에는 두 정상 외에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포크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이 각각 참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