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이면 해외 간다"던 내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제주를 찾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감소세가 반등 신호를 보이면서 하반기 회복 기대감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연초 침체를 보였던 제주 관광객 수는 6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 대비 관광객 월별 증감률은 지난 2월 -18.2%로 바닥을 찍은 뒤 3월(-13.9%), 4월(-7.4%), 5월(-1.2%)로 감소 폭을 줄였다. 6월에는 1%, 7월에는 4.1%(잠정) 증가세로 전환됐다. 도는 제주 기점 해외 직항노선 확대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물론 내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내국인 관광객 수는 본격 여름 성수기가 시작된 지난달 25일, 전년(3만6816명) 대비 2.6% 증가한 3만7770명이 제주를 찾았다. 이어 지난달 26일(토요일)에도 전년 대비 8.9% 늘었고, 이달 2일(토요일)에도 6.7% 늘었다. 여름 성수기 초입에 들어서며 제주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반등에는 단체관광 인센티브 제공, 제주여행주간, 찾아가는 대도시 팝업 이벤트 등 공격적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바가지 요금 이미지를 벗기 위해 자정 노력을 펼쳤다.
앞서 제주도는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논란 등으로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특히 순대 6개가 들어간 순대볶음을 2만 5000원에 판매해 '바가지 논란'이 다시 발생하자 제주도는 뒤늦게 메뉴판에 사진을 붙이는 등 관련 대책을 내놓았다. 또 제주 여행 시 통갈치 요리를 먹는데 16만원이 나왔다는 폭로, 음료와 디저트를 먹으면 10만원 가까이 나온다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주도는 '2025년 상반기 제주특별자치도 해수욕장협의회 회의'에서 올해 해수욕장 개장기간과 시간, 편의용품 가격을 결정했다. 여기서 도내 12개 해수욕장의 대여료는 파라솔 2만원, 평상 3만원으로 통일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이용객 편의 증진과 합리적 가격의 제주관광 이미지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내 착한가격업소 중 음식업종 245곳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행사를 기존 5월 한시 운영에서 연말까지 연장했다. 지역 물가 안정을 위해 기간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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