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들어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개미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흥미로운 책이 출간됐다. 일본의 워런 버핏으로도 불린다는 개인 투자자 후지모토 시게루가 쓴 ‘주식 투자의 기쁨’이다.
저자가 특히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89세라는 나이 때문이다. 더불어 매일 시장과 상대하는 데이트레이더이기도 하다. 1936년생인 그는 19세에 처음 주식을 접한 뒤 50세인 1986년 전업 투자자가 됐다. 2002년에서야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 거래를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20여 년 동안 한결같이 데이트레이딩을 하고 있다.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산다. 주식 거래를 즐긴다. 나의 투자는 이것이 전부다”라는 저자의 말에서 책 제목이 나왔다.
현재 자산은 18억 엔(약 180억 원)이라고 한다. 주식 거래를 하면서 1990년대 버블 붕괴, 2008년 리먼 쇼크 등 격동의 세월을 모두 겪었고 그리고 살아남았다. 매일 오전 2시에 일어나 국제 뉴스를 챙기며 하루 종일 세 대의 컴퓨터와 모니터로 주식을 거래하는 것이 그의 일과다. 보통 80개 종목으로 월 6억엔 정도를 거래한다. 버핏과 자산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만 고령이라는 점, 그리고 주식 거래의 정도를 걷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에서 쉽게 비교된다고 한다. 일본에서 책은 2023년에 나왔는데 현재도 같은 생활을 한다고 한다.
다만 가치 투자를 주로 하는 버핏과 달리 저자는 데이트레이더로서 테크니컬 분석 투자에 열중하는 점이 다소 다르다. ‘잘 모르는 영역에 투자하지 않는다’ ‘타인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다’ ‘3엔이든 5엔이든 오르기만 하면 된다’ ‘테크니컬 분석으로 투자 타이밍을 정한다’ 등이 그가 내세우는 투자의 특징이다.
저자는 “주가가 움직이는 이유는 누군가가 사거나 팔기 때문이다. 정말 중요한 건 재료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재료를 보고 어떻게 반응(매매)하는가를 고민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1만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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