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100년의 도약을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반도체, 인공지능(AI), 에너지고속도로, 소프트파워인 문화를 포함해 세계를 선도할 첨단기술 육성과 속도감 있는 에너지 전환을 내세웠다. 과거 정부의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던 주제를 제시하며 복합 위기 극복을 제안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국권을 빼앗겼던 120년 전 을사년의 과오를 다시는 되풀이할 수 없다”며 “2025년 을사년은 달라야 한다. 한 걸음 뒤처지면 고단한 추격자 신세가 되겠지만 힘들더라도 반걸음 앞서가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하나의 파도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또 다른 파도들이 시시각각 밀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망 재편과 통상 질서의 급격한 변화, 첨단기술 경쟁에 따른 산업 대전환, 기후위기로 인한 에너지 전환 등을 복합 위기로 꼽기도 했다. 그러면서 “첨단 과학기술 육성과 에너지 전환의 속도를 높여 미래를 앞장서 열어가야 한다”며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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