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정치인들이 기성 언론에는 날을 세우며 강성 지지층이 호응하는 유튜브는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친여 성향 유튜브 ‘새날’에 출연, 당정 간 주식 양도소득세 기준 논의 과정을 비롯해 쟁점 법안 상정과 윤리특위 구성 비하인드들을 풀었다. 평소 김 원내대표는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에 비해 언론 백브리핑이 전무하다시피 하고 라디오 인터뷰조차 나서지 않고 있다. 그런데 친여 유튜브에서 장시간 당내 여러 이야기들을 전한 건 최근 강성 당원들의 김 원내대표를 향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취임 후 첫 인터뷰로 이달 5일 방송인 김어준 씨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을 택했다. 8일에도 김 씨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강선우 민주당 의원의 국제위원장 유임 결정 등을 전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김 씨를 상대하기가 마냥 쉽지는 않지만 유튜브 출연으로 인지도나 후원금이 달라진 걸 느꼈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4일 이례적으로 친여 성향 ‘매불쇼’에 출연해 비상계엄 해제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 경제통으로 꼽히는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경제 유튜브 ‘삼프로tv’에서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 기준에 대해 원상 복구를 촉구했다.
정청래 체제의 민주당이 당원만 바라보는 강경 일변도로 흐르고 있는 만큼 의원들의 유튜브 편애는 더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 대표는 이날도 “국힘은 어쩔 수 없는 정당”이라는 등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야당과 협치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당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것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주권 언론개혁 특별위원회’를 띄우고 추석 전까지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해 언론의 허위 보도 피해자에게 손해액의 3배 범위에서 손해배상을 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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