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가장 시급한 안보 도전에 맞서는 데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안보를 위협하는 특정 세력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최대 경쟁 국가로 꼽히는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대행을 겸하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 시간) '한국 국경일(광복절)'이라는 제목의 언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철통같은 한미 동맹을 진전시키기 위해 이 대통령과 협력하길 고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없어서는 안 될 동맹으로서 번영을 확대하고 가장 시급한 글로벌 안보 도전에 맞서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70년 이상 미국과 한국은 공동의 가치와 상호 이익을 바탕으로 동맹을 담금질했다”고 강조했다.
‘가장 시급한 글로벌 안보 도전’이란 북한 핵 위협, 대만 침공 가능성 등을 포함한 중국의 영향력 강화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은 회복력 있는 민주주의 국가이자 소중한 경제 협력 관계로 번성한 한국과 함께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미국 정부를 대표해 국경일을 경축하는 한국인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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