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경기 지역 고졸 검정고시 지원자가 최근 4년래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열한 내신 경쟁으로 수능 정시를 통해 대입 ‘역전 기회’를 노리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고졸 검정고시 지원자는 전년 대비 8.9% 증가한 2만2797명을 기록했다. 2022년 해당 지역 검정고시 지원자가 1만7233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새 관련 인원이 32.3%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서울 지역 고졸 검정고시 지원자는 7847명으로 전년의 7535명 대비 4.1% 늘었으며 2022년과 비교하면 13.5%가 증가했다. 경기 지역 고졸 검정고시 지원자는 올해 1만4950명으로 전년의 1만3392명 대비 11.6% 늘었으며 2022년 수치와 비교하면 무려 44.9%가 증가했다.
검정고시를 치른 후 수능에 응시하는 이들도 크게 늘고 있다. 수능 검정고시 접수자는 2025학년도 기준 2만109명으로 1995학년도의 4만2297명이후 30년만에 최고치 기록했다.
검정고시 학력의 수능 응시 인원은 2022학년도에 1만4277명을 기록했으며 2023학년도(1만5488명), 2024학년도(1만8200명), 2025학년도(2만109명) 등 최근 4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에 해당하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내신 체제가 5등급제로 전환돼 학교내신 10%를 벗어날 경우 1등급 진입을 못하고 34% 구간대에 해당하는 2등급으로 분류된다”며 “1등급과 2등급 간의 격차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으며 특히 1등급에 진입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 내신 불이익으로 대입 전략 수립 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 수능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지 못할 경우 검정고시를 통한 대입 전략을 바꾸는 학생들이 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고졸 검정고시는 1회 시험은 4월 5일에 시행됐으며 2회 시험은 이달 12일에 실시됐다. 올 4월 수도권 검정고시 지원자는 1만1272명으로 이중 서울이 3796명을, 경기가 7476명을 각각 기록했다. 올 8월 수도권 검정고시 지원자는 올 상반기 지원자와 비슷한 1만1525명 수준으로 서울이 4051명을, 경기가 7474명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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