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고층 건물 옥상에서 벌어진 위험천만한 연인들의 행동이 시민 안전 의식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1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부산진구 회사 운영자 A씨가 옥상에서 바람을 쐬던 중 인근 건물 옥상 난간에 앉아 애정행각을 벌이는 커플을 목격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A씨가 촬영한 사진에는 남성이 건물 옥상 난간에 앉아있고 여성이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서와 경찰이 도착한 후에야 옥상에서 내려갔다. 특히 해당 커플은 경찰 조사에서 "바람을 쐬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져 안전불감증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같은 위험행위는 과거 참사로 이어진 바 있어 더욱 심각성을 더한다. 2021년 대구 달서구 아파트에서 10대 커플이 옥상 난간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다 여성이 20층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재판부는 남성에게 "충분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금고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전문가들은 고층 건물 옥상 접근 통제 강화와 시민 안전교육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건축법상 옥상 난간 높이는 1.2m 이상으로 규정돼 있지만 추락 방지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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