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영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구속된 가운데 과거 김 여사의 나토 순방 당시 고가의 목걸이를 제공한 서희건설의 로고송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여사에 전달된 해당 목걸이를 판매한 매장 직원이 한 매체 인터뷰에서 ‘서희건설 관계자’에 전화를 걸 때마다 로고송이 흘러나왔다고 주장하면서다.
13일 서희건설 유튜브 채널에는 7년 전 게재된 ‘서희건설 BGM’ 영상이 이날 오후 기준 2만9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유튜브 채널 내 콘텐츠 인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기 서희건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들이 대부분 수백~수천 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과 대비해 이례적인 숫자라는 평가다.
이른바 ‘로고송 역주행’은 김 여사의 ‘명품 목걸이 수수 논란’ 보도에서 시작됐다. 앞서 JTBC는 이달 11일 서희건설 측에 반클리프 목걸이를 판매했다는 관계자의 인터뷰를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서 관계자는 “(서희건설 측에) 전화할 때마다 서희건설 노래가 나왔다. 그래서 서희건설 쪽 분들이시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관계자는 보도에서 직원들이 ‘최 이사’라고 부르는 서희건설 측 인물의 어머니가 반클리프앤아펠의 목걸이를 구매했고, 선물 수령인을 묻자 “30대처럼 보이는 50대 멋쟁이 여성에게 선물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목걸이 구매 시점은 2022년 3월 제20대 대선 직후로, 이들은 현금을 상품권으로, 상품권을 또 다른 상품권으로 바꿔치기 하는 방식으로 목걸이를 구매했다고 한다.
보도 직후 서희건설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 나토 순방 당시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목걸이를 자신들이 제공했다고 인정하는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했다. 당초 김 여사는 ‘모조품을 사서 모친에게 선물했다가 빌려 착용했다’고 설명했으나 이를 뒤집는 증거가 나온 셈이다. 이후 서희건설 로고송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같은 관심이 유튜브 영상으로까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 하단 댓글란에는 영상 게시일이 7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게재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수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은 각종 의혹에 대한 김 여사의 해명이 불분명하고, 증거 인멸 우려도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구속 심사에서 김 여사는 “목걸이를 받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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