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가 13일 독립유공자 후손 소상공인 지원사업인 ‘명품가게(명예를 품은 가게)’ 1호점 현판식을 개최했다.
명품가게 프로젝트는 한경협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 KB금융그룹, 광복회,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추진하는 민관 협력 사업으로, 독립유공자 후손의 생업 공간을 개선하고 자긍심을 고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간 리모델링뿐 아니라 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이 연계된다.
1호점으로 선정된 ‘팔레트 미술교습소’는 독립운동가 김혁 선생의 증손녀 김수정 씨가 서울 도봉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노후화된 건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김 씨는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를 신청했으며 심사단은 취지와 운영현황, 공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을 통해 외벽 정비, 간판 교체, 실내 리모델링, 수도관 보강 등 전반적인 공간 개선이 이뤄졌다. 교습소가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앞으로도 많은 지역 아동들이 꿈과 재능을 키우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교습소 내부에는 독립운동가 김혁 선생의 초상화가 걸려 있어,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기억과 교육이 공존하는 장소’로서 상징성을 더했다. 김혁 선생은 북로군정서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그는 청산리 전투에 참여했고, 신민부 민정위원장으로 독립군 양성을 위해 노력했다.
한경협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경남 의령, 서울 영등포, 충남 천안, 전남 영암, 경북 칠곡, 경북 포항, 충남 서산 등 전국 총 8개 지역으로 순차 진행될 예정이다. 보습학원, 과일가게, 대장간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당 업종에 맞춘 맞춤형 리모델링이 진행된다. 이어서 진행될 2호점은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의 손녀 조수래 씨가 운영하는 명품대장간이다. 조소앙 선생은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 받고, 임시정무 외무부장 등 요직을 역임하며 독립운동에 힘썼던 인물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뜻을 오늘의 삶과 연결하는 사업”이라며 “후손들이 자긍심을 갖고 생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많은 아이들이 명품학원의 현판을 보며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심을 본받게 될 것"이라며 "경제계도 유가족들의 명예로운 삶을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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