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에 2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며 연일 호우 대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경기 김포에서 1명이 사망하고 인천과 경기에서 26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했다.
1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수도권과 강원 북부지역에 시간당 20∼4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정체 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14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된다.
이날 오후 17시 기준 서울·인천·경기·강원·충남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특보가 발표된 지역 중 서울 3개, 인천 3개, 경기 11개, 강원 2개 지역에 호우 경보가 내려졌다. 호우경보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이 90㎜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누적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경기 김포 227.5㎜, 경기 고양 212.5㎜, 서울 도봉 207.0㎜, 인천 영종도 209.5㎜, 경기 양주 207.5㎜, 서울 은평 186.5㎜, 강원 철원 117.4㎜, 경기 가평 113.5㎜ 등이다. 일 최대 60분 강수량은 인천 옹진이 149.2㎜(오전 9시 14분 기준)로 가장 많았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경기 김포 고촌읍 대보천 일대 하천에서 발견된 차량 뒷좌석에서 8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운전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포에서는 낮 12시 2분께 60분 강수량이 101.5㎜에 달했다.
인천에서는 5세대 5명, 경기 20세대 21명이 일시 대피했고, 귀가자 1명을 제외한 25명은 마을회관, 경로당, 공공시설 등 마련된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도로침수 66건, 사면붕괴 1건, 수목전도 1건, 주택침수 5건 등 공공 및 사유시설 피해 신고도 73건 접수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로 풍수해 위기경보를 '경계'로 상향하고 중대본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 시간당 100㎜ 이상의 극한호우가 내린 상황에서 밤사이 최대 200㎜ 이상의 추가적인 강수가 예상된다.
윤호중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밤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위험지역에는 최대한 접근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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