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다음 달 열리는 합동 군사훈련에서 핵무기와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 사용 계획을 시뮬레이션한다. 러시아의 전략무기 전진 배치를 공식화하면서 서방을 겨냥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 시간)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에 따르면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다음 달 12∼16일 벨라루스에서 진행되는 ‘자파드 2025’ 훈련에 핵무기와 오레시니크 배치 계획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략적 억제 정책의 핵심 요소"라며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비하라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흐레닌 장관은 이어 “서부·북부 국경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군사화와 군사활동을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과 대치가 격화하자 2023년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했다. 양국은 재래식 무기에 의한 ‘중대한 위협’ 발생 시 러시아 핵무기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에서 지난해 공개한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연내 벨라루스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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