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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성 경쟁 극단 치닫는 野 전대…김건희 구속 두고 충돌

■국힘, 충청·호남연설회

찬탄·반탄 선명성 경쟁 점입가경

김문수 "李, 정치적 복수 눈 멀어"

안철수 "尹부부와 연 끊어내야"

특검, 국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송언석 "야당 탄압 깡패 짓 자행"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3일 대전 배재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충청·호남 합동 연설회에 앞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13일 오후 대전 서구 배재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청·호남권 합동 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김문수(왼쪽부터)·장동혁·안철수·조경태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13일 김건희 여사가 구속된 데 대해 반탄(탄핵 반대)파와 찬탄(탄핵 찬성)파로 나뉘어 각각 “특검의 망나니 칼춤”과 “사필귀정”이라며 첨예한 입장 차를 보였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전당대회 연설회장 출입이 금지됐음에도 후보들은 소위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 여부를 두고 정면충돌하는 등 선명성 경쟁이 극단으로 치달았다. 국민의힘은 김건희 특검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대해 “전당대회를 방해하는 깡패 짓을 자행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탄파 대표 주자인 김문수 후보는 이날 김 여사 구속에 긴급 입장문을 내고 “조국·정경심 부부를 풀어주자마자 곧바로 전직 대통령 부부를 구속했다”며 “정치적 복수에 눈이 멀어 국격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 본인의 5개 재판은 모두 멈춰 세우며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권력의 칼춤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반탄파인 장동혁 후보는 “망나니 칼춤을 추고 있는 특검을 이용해 전직 대통령 부부는 동시에 구속을 하면서 아직도 국민의 분노가 가시지 않은 조국 부부는 보란 듯이 사면을 했다”며 “쉽게 얻은 권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광란의 권력 파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찬탄파인 조경태 후보는 “사필귀정”이라며 “누구든 죄를 지으면 죗값을 치러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특검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빨리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참담하다”면서도 “이제 정말 정신을 차려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윤석열 부부와 절연하고 그 연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전 배재대에서 열린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 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전 씨를 비롯한 윤 어게인 세력 논란을 두고 강하게 맞부딪혔다.

특히 장 후보는 “윤 어게인은 지난겨울 국민의힘을 지키자고 했던 분들이다. 여러분이 손가락질하는 전한길 선생은 그 겨울 우리 당을 지키자고 했던 사람”이라며 “이제 나가라고 외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찬탄파를 향해 “당론을 어기고 탄핵에 찬성하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미래를 이렇게 만들고도 지금 개선장군처럼 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안 후보는 김·장 후보를 호명하며 “계엄을 옹호하면서 어떻게 다수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나”라며 “보수 정당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와 헌법 정신을 무시하고도 대한민국 제1 보수 정당 국민의힘의 당 대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계엄 옹호 세력과 극단 세력과 결별해야만 이재명 정권의 정당 해산 음모에 당당히 맞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도 “우리 당을 이렇게 망쳐놓는 배신자 윤석열을 우리가 반드시 절연해야 한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어서 우리 당에 남아 있는 극우 세력을 한 명도 빠짐없이 몰아내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난동 사태를 일으킨 전 씨의 연설회장 출입은 이날도 금지됐지만 반탄파 지지자들은 찬탄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에게 “배신자” “꺼져라” 등 야유와 욕설을 외치며 더욱 과열된 양상을 보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대전 합동 연설회가 열린 이날 김건희 특검팀이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한 데 대해 “전당대회를 방해하는 깡패 짓을 자행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연설회 일정 도중 서울 중앙당사로 복귀한 가운데 의원·당직자들에 대한 동원령까지 내리며 압수수색 저지 총력전에 나섰다. 송 비대위원장은 “야당 말살을 위한 극악무도한 정치 보복성 압수수색”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특검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는 당사 현장에서 “우리 당원 명부에 범죄 관련 대상이 무엇이 있다는 말인가”라며 “무도한 특검 압수수색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원 명부는 당의 알파요, 오메가다. 정당의 목숨과도 같은 부분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건희 특검은 ‘당원 명부’ 확보를 위해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통일교 교인들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입당해 당 대표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 등 당 관계자들과의 대치 속에 전체 명부 확보에 성공하지 못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합의를 통해 특검 측에서 엄선한 20명의 인원이 우리 당원인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가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중 단 한 명도 우리 당원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13일 김건희 특검팀이 압수수색 중인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김병훈 기자 co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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